조선 시대에는 신분이 정해졌고 양반 외에는 과거에 응시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는데요. 그 당시 능력이 있어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없었지만 이를 극복하고 만들어간 사람이 있는데 바로 장영실과 김정호입니다. 오늘은 장영실과 김정호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겠습니다.
장영실과 김정호
장영실
장영실의 신분에 대해서는 몇 가지 기록이 있습니다. <세종실록>을 보면 장영실은 아비가 원래 원나라의 소주·항주 사람이고 어미는 기생이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아산 장 씨 족보에는 송나라에서 귀화한 장서라는 사람의 9 세손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를 통해 아버지는 귀화한 중국인, 어머니는 노비였으며 장영실 또한 어머니의 신분에 따라야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장영실은 태종 때 축성(성을 쌓음), 농기구와 무리 수리 기술을 인정받아 궁중 기술자로 발탁되었습니다. 이후 세종의 눈에 띄어 발명가이자 과학자로 거듭났습니다.
그가 만든 과학 기구로는 세계 최초의 우량계 '측우기'가 있습니다. 측우기는 농사짓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고 홍수대비에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1434년에는 물시계 '자격루'를 만들어 소리가 나면 북이나 종을 쳐서 백성들에게 시간을 알려주었습니다. 또 금속활자인 '갑인자'는 기존의 활자에 비해 글자 크기가 고르고 조립식 어어서 한 번에 여러 장으로 찍어 낼 수 있어 인쇄술 발전에 기여를 하였습니다. 이 외에 천문 시계 '혼천의', 해시계 '양부일구' 등 수많은 과학 기구를 만들었습니다.
신분보다 능력을 우선시했던 세종대왕은 장영실에게 능력에 걸맞은 대우를 해 주고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장영실을 중국으로 유학 보내 우리보다 앞선 기술을 공부하도록 했습니다. 장영실은 조선으로 돌아온 뒤에는 상의원 별좌라는 관직을 받아 노비 신분에서 벗어나 연구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세종대왕은 자격루 제작에 성공했을 때는 정 4품(조선 시대의 18 품계 가운데 일곱째 등급)에 해당하는 벼슬을 내렸습니다.
장영실의 말년에 대한 기록은 남아 있지 않습니다. <세종실록>에 따르면 장영실은 1442년 임금의 가마 제작을 감독하는 일을 맡았을 때 가마가 부서지는 사고로 곤장 80대를 맞고 파면되면 궁궐 밖으로 쫓겨났다고 합니다. 이후 그의 행적을 알 수 없답니다.
장영실은 신분의 한계를 극복한 우리나라 최고의 과학자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가 세종대왕으로 명으로 제작한 기구들은 백성들의 삶을 더 편리하게 했고, 나라의 발전에도 큰 기여를 했습니다.
오늘날에 신기술 제품을 개발하고 산업 기술 혁신을 이룬 단체나 사람에게 '장영실상'을 수여하며 그의 과학 정신을 기리고 있습니다.
김정호
김정호의 집안이나 출생에 대해서 알려진 바가 없다고 합니다. 황해도 출신이라거나 숭례문 밖 만리재나 약현 부근에 살았다는 설만 전해지고 있지요. 조선 시대에 족보가 발달했던 것에 비추어 볼 때 족보가 없는 김정호는 가난한 평민이었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김정호는 뛰어난 지도와 지리서를 많이 만들었는데요. 1834년 조선 팔도를 가로세로 눈금으로 나눠 지형을 정확하게 그려 넣은 <청구도>를 제작, 1861년에는 이를 수정하고 보완해 <대동여지도>를 만들었습니다. <대동여지도>는 오늘날의 지도와도 거의 차이가 없는 근대 이전에 만들어진 지도 중 가장 정밀한 지도입니다. 행정 구역과 관청, 유적, 온천 등 각 지역에 관한 상세한 정보를 그려 넣었고, 목판에 새겨 대량 제작과 보급이 가능했습니다. 전체 지도를 22첩으로 접으면 책이 되게 만들었기 때문에 휴대성도 뛰어났다고 합니다.
그리고 산천, 국방, 역사, 지리 등 지역 정보를 주제별로 정리한 역사 지리서 <대동지지>를 32권으로 책으로 펴냈습니다.
김정호는 1866년까지 <대동지지>를 제작했는데, 이후 그에 대한 기록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는 사람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도를 만들고 이에 대한 해설을 지리지로 편찬하는 등 우리나라의 국토 정보를 체계화하는데 평생을 바친 지리학자입니다. <대동여지도>는 축척을 이용한 과학적인 지도였고, 약 1만 3,000개에 달하는 지명과 수많은 지리 정보를 기호화해 담은 뛰어난 행정적, 역사적 자료로 평가받습니다. 수원에 있는 국토지리정보원 지도박물관에 가면 김정호의 지도에 과한 정보는 물론 지도의 변천사와 지도 제잘 과정 등도 살펴볼 수 있으니 방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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