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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by 인문학엄마 2023.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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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은 도스토옙스키의 마지막 작품으로 평론가들의 호평을 받고 있는 작품입니다. 긴 호흡이 필요한 작품이지만, 꼭 한 번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 도스토예프스키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작가소개

도스토옙스키는 1821년 11월 11일 모스크바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 작가는 신경질적이고 다혈질인 의사 아버지 밑에서 우울한 유년 시절을 보냈는데 아버지의 영향으로 도스토옙스키 역시 우울한 성격을 가지게 된 것이라고 학자들이 말하곤 합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다정한 어머니 덕에 복음서를 읽고, 신앙심을 가지고 자랄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어머니는 폐병으로 37살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고 이로 인해 도스토옙스키는 큰 상실감에 빠졌다고 합니다. 청소년 시절 아버지의 뜻에 따라 페테르부르크의 공병 학교에 가서 공부를 시작한 도스토옙스키는 자신의 꿈인 문학을 포기한 채, 군인의 길을 걷지만 결국 제대를 결심하게 됩니다.

공병 학교 시절, 작가는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부고를 듣게 되고, 그가 18살이 된 1839년, 그의 아버지는 세상을 떠났습니다. 농노들에게 살해를 당했다고도 하고, 또 어떤 이들은 단순 심장 발작이었다고도 하는데 정작  도스토옙스키는 자신의 아버지 죽음에 대해 평생 입 밖으로 꺼내지 않았다고 합니다. 후대의 연구자들은  도스토옙스키에게 대단히 중대한 영향을 미친 사건으로 아버지의 죽음을 이야기합니다. 특히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에서 부친 살해 모티브를 아버지의 죽음과 연관 지어 접근하기도 합니다. 

 도스토옙스키는 문학의 길을 걷기 위해 제대를 하고, 24살에 <가난한 사람들>을 처녀작으로 발표합니다. 당시 최고의 비평가였던 벨린스키에게 호평을 받았으나 이후 작품은 혹평을 받으며 경제적으로 힘든 생활을 이어갔습니다.

그러다가 28살에 페트라세프스키 사건으로 죽음의 문턱까지 내몰리는데 황제의 특사로 목숨을 건지고 시베리아로 유형을 떠납니다. 그는 처음 4년은 옴스크 감옥에서 보냈고, 이후 4년 동안 시베리아 지역의 세미팔라친스크의 부대에서 일개 사병으로 보내게 됩니다.

 도스토옙스키는 43세에 첫 부인과 사별 후 도박 빚과 잡지 폐간으로 인해 글을 써야 하는 상황에 몰리게 되고, 한 출판업자와 말도 안 되는 계약을 하게 됩니다. 출판업자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속기사를 두게 되었는데, 이때 만난 속기사가 바로 그의 두 번째 부인인 안나 스니트키나입니다. 둘이 처음으로 작업했던 소설이 바로 <도박꾼>입니다.

두 번째 결혼으로 안정적인 가정을 꾸린  도스토옙스키는 이전과는 사뭇 다른 작품을 보여주는데요, 이전 작품은 현실을 예리하게 보여 주고 현실을 비판하는 것이었다면, 이제는 인간 내면과 신에 대한 고민들이 화두가 되었습니다.

안나의 도움으로 살림살이도 나아졌지만 첫째 딸을 폐렴으로 읽고 셋째 아들이  도스토옙스키에게 물려받은 간질로 죽게 됩니다. 이 사건 역시  도스토옙스키에게 큰 상처로 남았고, 그의 작품 속에는 지여운 가난과 도박, 간질 발작의 고통, 사형선고를 받고 죽음의 순간을 마주했던 경험들이 작품 곳곳에 녹아져 담겨 있습니다.  도스토옙스키 거기서 멈추지 않고 당대 러시아 사회의 갈등과 지식인들의 고뇌, 민중의 삶과 애환도 담아냈습니다.  도스토옙스키는 '고통이야말로 지혜의 유일무이한 원천이다'. 을 남겼는데요.  도스토옙스키는 자신의 삶의 고통을 지혜와 통찰로 승화시킨 작가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등장인물의 특징

- 표도르 : 개인주의와 돈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악덕한 인물. 가난한 지주였지만 악착같이 돈을 모아 제산을 늘린다. 이웃과 사회에 대한 냉소를 가지고 있고, 결혼한 부인이나 자식에 대한 역할은 무책임하다. 또한 여자를 밝히는 호색한으로 방탕함과 육체적 쾌락이 주는 타락을 즐기는 인물.

- 드미트리 : 아버지 표도르에게서 거친 열정과 육체적 욕망, 방탕함을 물려받았다. 그루센카라는 한 여자를 두고 아버지와 삼각관계가 되고 이로 인해 비극이 시작된다. 표도르는 그루센카에게 가지는 육체적 욕망과는 달리, 드미트리의 욕망은 비록 육체적 욕망에서 출발했지만 진심을 담은 사람으로 승화됨.

- 이반 : 표도르에게 지적인 요소를 물려받은 인물로 그려진다. 기독교 신앙에 대한 도전을 극대화하는 인물로 그려지고 있다. 이반은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중에서 사상과 관념을 드러내는 인물로 그려지고 있다.  도스토옙스키는 다른 형제들에 비해 그에 대한 외모 묘사를 거의 하지 않았다. 이유는 이반 자체가 정신이고 추상적인 문제를 담기 위해 그려진 인물이기 때문.

- 알렉세이 : 표도르의 감수성을 닮은 인물. 이 감수성이 사랑의 능력으로 자라난 것이 알렉세이의 성품에서 기본을 이룬다.알렉세이 어릴 때부터 주위의 모든 이에게 사랑을 받는다. 그는 실천적인 사랑을 실현하라는 장로의 가르침을 따르는 인물로 그려지고 있다. 알렉세이는 소설의 결말 부분에서 화해와 용서, 하나 됨을 강조하며  도스토옙스키의 사살을 드러내는 역할을 함.

- 스메르자코프 표도르의 사생아로 표도르 집에서 요리사로 일하는 인물. 사람들에게 반감을 가지고 있고 알렉세이와 같은 선량한 인물은 멸시함.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의 '사건'과  '배경'

아버지 표도르가 살해를 당하고, 사람들은 돈과 여자 문제로 불화가 계속되던 첫째 아들 드미트리를 범인으로 지목합니다.. 그의 재판 과정에서 드러나는 의문들을 따라가며 독자들은 이 소설을 읽게 됩니다. 

사건의 배경이 된 곳은 스코토프리고니예프스크 시이다. 이는 가축 시장이라는 뜻으로 아버지와 아들이 아니라 인간의 사악한 본성을 드러내며 싸우는 진흙탕 싸움의 배경으로 쓰인 것입니다.  

소설의 이면에는 신앙과 종교의 문제, 인간의 육체적 욕망과 정신적 사랑 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습니다.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내용해설

도스토옙스키는 분신처럼 비슷한 성격을 가진 인물을 배치해서 인간 내면의 다양한 모습을 묘사하려고 했습니다. 

• 이반과 스메르자코프 - 무신론과 종교에 대한 생각이 비슷하게 이어지는 모습, 아버지 표도르의 죽음 이후 두 사람은 정신적으로 피폐한 모습으로 표현됩니다.

• 조시마 장로와 알렉세이 - 신에 대한 사랑과 불멸, 구원과 생에 대한 조시마 장로의 가르침이 알렉세이에게 깊은 영향을 주고, 조시마 장로처럼 살게 됩니다. 

도스토옙스키는 분신의 장치로 인간 내면에 존재하는 복잡한 감정을 표현하는 작가의 독특한 기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카테리나와 그루센카 - 도스토옙스키의 소설에는 육체적 사랑과 연민적인 사랑이 담겨 있습니다.

카테리나의 사랑은 위선적이고 가면을 쓴 육체적인 사랑으로 정의활 수 있습니다. 강한 자존심과 미덕에 대한 믿음, 자신이 고귀하다는 오만한 태도, 차가움과 동시에 의무감과 이상을 추구하는 그녀에게 드미트리에 대한 복수심과 부친을 위해 희생한 자신의 상황을 그저 사랑이란 이름으로 포장하여 집착하였습니다.

그루센카는 드미트리의 돈을 탐내는 술집 여자로 옛사랑을 잊지 못하는 인물입니다. 첫사랑이 자신이 생각했던 사람이 아닌 모습을 보고 실망하게 됩니다. 자신의 첫사랑을 이루어지게 물러서는 드미트리의 진정한 사랑을 알게 된 후 드미트리를 사랑하게 됩니다.

드미트리는 방탕한 생활한 예전의 모습과 달리, 아버지를 죽이지 않았지만, 자신이 지은 다른 죄들을 떠올리며 죄에 대한 속죄와 도덕적 부활을 꿈꾸며 자신의 유죄를 받아들입니다.

도스토옙스키는 이런 과정을 통해 새롭게 다시 태어나는 드미트리를 독자에게 보여주고 싶어 했습니다.

줄거리만 보면 이렇게 방대한 책이 나올까 싶은 생각이 들지만 작가의 엄청난 역량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간의 내면을 면밀하게 들여다보고, 러시아의 현실과 인류의 미래, 신과 인간에 대한 많은 생각들이 녹아져 있습니다. 말년에는 <죄와 벌>, <백치>, <악령>, <미성년> 등을 발표하며 왕성한 활동을 하였으나 간질이라는 고질병을 앓고 있었습니다.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2부는 생활 속에서 사랑을 실천하는 알렉세이의 삶을 이야기하려고 했지만 도스토옙스키가 폐동맥 파열로 사망하여 2부는 쓰이지 못한 채 1부에서 마무리가 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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