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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문화재청, 충청북도문화재연구원 프로그램

by 인문학엄마 2023. 5.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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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충청북도, 옥천군, 충청북도문화재연구원이 지원하는 생생문화재 ' 슬기로운 옥주생활'을 1박 2일로 체험하고 왔습니다. 옥천군에서 듣고, 보고 온 내용을 소개합니다.

 

슬기로운 옥주생활

문화유산을 보존해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실천하는 방법을 아는 사람은 드뭅니다. 문화유산 보존을 실천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잊지 않고 자주 찾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2008년부터 문화재청은 쉽게 만나기 어려웠던 문화유산 속 이야기를 생생하게 풀어 많은 사람이 즐길 수 있도록 생생문화재 사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의 일환으로 충청북도문화재연구원에서는 2017년부터 '옥천 조헌묘소(충청북도 기념물)' 등을 재해석해 옥천의 다양한 문화유산을 누구나 관심을 가지고 찾을 있도록 가꾸고 있다고 합니다. 

 

1. 조헌의 발자취를 따라 걷는 길

조헌(趙憲, 1544 ~ 1592) 선생은 경기도 김포에서 태어났으며, 호는 후율, 도원, 중봉입니다. 조선의 제14대 왕 선조에게 결코 뜻을 굽히지 않고 바른말을 했던 강직한 성품을 지닌 인물로, 이 때문에 선조에게 노여움을 사 멀리 귀양을 가기도 하였습니다. 조헌은 일본에서 온 사신이 "명나라를 치러 갈 길을 빌려달라"는 요청을 하자 지부상소(持斧上疏 : 도끼를 들고 상소를 올림)를 올려 일본과의 전쟁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의견은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조헌 선생은 의병을 모아 일본군에게 빼앗겼던 청주성을 되찾는 성과를 올립니다. 이후 700여 명만의 의병을 이끌고 금산에서 일본군과 맞섰지만 안타깝게도 모두 목숨을 잃고 말았습니다.

조헌묘소, 이지당 등

(1) 미래를 보는 곳, 이지당

이지당은 조헌 선생이 뛰어난 경치를 벗 삼아 풍류를 즐기며 제자를 가르치던 곳에 세워진 서당입니다. 처음에는 마을 이름을 따 각신서당이라 하였으나 훗날 송시열 선생이 이지당(二止堂)으로 이름을 바꾸었다고 합니다.

이지당은 조선 후기 소박하고 단아한 건축양식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일자로 긴 몸채에 2층의 누각을 양쪽에 덧붙여 연결한 'ㄷ'자형의 건축으로, 조선시대 서당 건물로는 매우 드문 형태라고 합니다.

이지당은 건물의 독특한 양식과 경관의 아름다움을 높이 인정받아 2020년 보물로 승격되었습니다.

(2) 염원을 세우다, 옥천의 민간신앙

옛날 옥천 청마리 마티마을의 주민들은 마을 뒷산에 산신이 머문다고 믿었습니다. 당시 뒷산은 마을 사람들에게 많은 자원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은 돌탑(청마리 제신탑 : 충청북도 민속문화재 제1호), 솟대, 장승을 향해 정성스럽게 제사를 올려왔습니다.

(3) 국난을 극복하다, 옥천 조헌묘소

임진왜란이 격해진 1592년 여름, 조헌 선생님은 단 700여 명의 의병을 이끌고 금산전투에 참전했습니다. 하지만 진영을 채 갖추기도 전, 일본군의 급습을 받고 7백 의병들과 함께 순절하고 말았습니다. 그 후 조헌 선생의 시신은 안내면 도이리로 모셔졌다가 이후 인조 때 지금의 위치인 안남면 도농리로 옮겨졌습니다.

 

2. 구읍을 따라 걷는 길

옥천 구읍

(1) 구읍에 남아있는 조선의 정취

옥주사마소 - 옥천 구읍의 골목을 따라가다 보면 옥주사마소가 있습니다. 옥주는 옥천의 옛 이름이고, 사마소란 생원이나 진사가 되기 위한 시험인 사마시에 합격한 사람들을 위한 장소를 의미합니다.

전국에 딱 세 곳이 남아있습니다.(옥천, 괴산, 경주) 옥천의 사마소는 다른 곳과 비교했을 때 특이한 점이 두 가지 있습니다.  궁금하시다면 한 번 찾아보세요!!

(2) 구읍에 남아있는 근대의 정취

옥천향교 - 구읍 교동리 앞뜰을 따라 골목 안쪽으로 붉은색 문이 보이는 곳입니다.

향교는 교육을 하던 곳과 제사를 지내던 곳으로 구분됩니다. 교육공간에는 학생들이 공부를 하던 명륜당과 기숙사인 서재가 있습니다. 옥천 향교의 명륜당은 조금 특별합니다. 일반적으로 온돌은 바닥에 만들어지는데, 옥천향교는 2층 공간을 따뜻하게 데우기 위하여 구들을 공중에 띄운 형태로 만들었습니다. 옥천 사람들의 지혜가 엿보입니다.

육영수 생가 - 향교를 지나 걷다보면 멀리서도 한눈에 보이는 큰 한옥집이 보입니다. 2004년 새로 복원된 이곳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부인인 육영수 여사의 생가로 유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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