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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인형의 집 줄거리, 내용해설

by 인문학엄마 2023.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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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의 집>

인형의 집 줄거리

노라는 세 아이의 어머니이자 변호사인 헬메르 토르발의 부인입니다. 그녀는 새해에 남편이 은행장으로 부임할 예정이기에 매우 즐거운 마음으로 크리스마스를 맞을 준비를 합니다. 그러던 중 노라는 오랜만에 찾아온 친구 크리스티네에게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습니다.

예전에 노라는 남편의 죽을병을 치료하기 위해 이탈리아에 가서 생활한 적이 있는데, 그때 그녀는 남편 몰래 크로그스타에게 큰돈을 빌렸습니다. 노라는 이 사실을 남편에게 비밀로 하고 지금까지 혼자 그 돈을 조금씩 갚아 나가고 있지요. 그런데 당시 노라가 돈을 빌릴 때, 그녀는 차용증서의 보증인 칸에 아버지의 서명을 위조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크로그스타가 이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노라를 협박합니다. 헬메르가 부임할 은행에 근무하던 크로스타는 자신이 해고될 위기에 처하자, 이를 막아 보기 위해 노라를 위협한 것이지요. 노라는 자신의 비밀을 지키기 위해 남편에게 크로그스타를 해고하는 걸 철회해 달라고 거듭 부탁했지만 소용없었습니다.

결국 크로그스타가 헬메르에게 편지를 보내 노라의 비밀을 폭로하고, 이 사실을 안 헬메르는 노라를 심하게 꾸짖습니다. 헬메르는 오로지 자신의 사회적 지위를 잃지 않을까 몹시 두려워할 뿐이었습니다. 이후 헬메르는 차용증서를 되돌려 받고 위기를 모면하자 다시 노라의 보호자 역할을 하려 했지요. 하지만 노라는 남편의 위선적 행동에 염증을 느끼고 한 인간으로서 새로운 삶을 위해 집을 떠납니다.

 

작품 해설

한 인간으로서 홀로서기

<인형의 집>은 총 3막으로 구성한 입센의 대표작으로, 치밀한 구성과사실적 대화를 통해 주인공 여성인 노라가 한 인간으로 성장해 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1879년에 발표된 이래 근대 여성 해방론의 교본처럼 여겨졌으며, 주인공 노라는 근대적 자의식을 가진 신여성의 대명사로 불리기도 했지요.

이 작품에서 입센은 노라의 허위적 결혼 생활을 통해 인간의 위선적 행동과 편견을 비판하고, 자아의 각성이라는 새로운 윤리적 가치관을 내세웠습니다. 그녀의 남편인 헬메르는 노라를 아끼는 듯하지만 매우 가부장적 인물이지요. 헬메르는 아내 노라를 약하고 어리석은 사람, 혹은 아직 성숙하지 못한 어린아이 대하듯 합니다. 노라를 자신의 인형처럼 취급하는 것이지요. 노라는 이러한 남편과 가정을 위해 사랑과 행복의 이름으로 자신을 희생하며 살았습니다.

하지만 노라는 헬메르가 차용 증서 위조 사건에 보인 반응에 실망함으로써 자신의 결혼 생활이 어떤 것인지를 깨닫습니다. 자신이 한 인간으로서 가치 있는 존재가 아니라 남편의 노리개 인형으로 살아왔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지요.

이후 노라는 다른 사람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해 살고자 합니다. 가부장제 사회에서 전통적 여성의 역할에 충실하며 맹목적으로 살아온 삶과 결별하고 새로운 삶을 살고자 하는 것이지요. 이 같은 주체적 삶에 대한 노라의 강한 의지가 마지막 장면에서 집을 나서는 것으로 나타난다고 할 수 있지요.

<인형의 집>은 남편과 가족을 위해 희생하고 남편에게 순응하는 여성상을 이상적인 것으로 여기던 당시 사회에 반기를 든 작품입니다. 이 때문에 이 작품의 주제를 '한 여성의 자기 발견과 남성 중심적 사회로부터의 해방'에 국한해 설명하곤 합니다. 하지만 이 작품을 '여성의 해방 운동' 혹은 '여성의 권리 신장'에만 주목해 여성과 남성 문제로 바라보기보다 노라 문제를 '하나의 인간'과 '사회제도(통념)' 문제로 발전시켜 본다면 더욱 풍부한 해석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노라가 집을 나가면서도 동등한 한 인간으로 변화되려 한다는 내용만 나올 뿐 여성의 독자적 권리와 주장, 미래에 대한 언급은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마지막 장면에서도 노라는 사회 규범에 복종하기보다 모든 일을 하나의 인간으로 스스로 생각하고 설명하며 해결하고자 하기 때문이지요.

헬메르는 집을 나서는 노라를 잡기 위해 종교와 법을 운운합니다. 하지만 노라는 종교나 법 같은 사회 규범을 자신에게 강요하는 헬메르의 말에 동의하지 않지요. 곧 노라는 무조건 사회적 통념에 따라 판단하고 그것을 따를 것을 요구하는 현실에 문제를 제기한 것입니다. 노라는 헬메르에게 모든 일에 대해 스스로 생각하고 분명한 해결책을 찾고자 한다는 자신의 의지를 밝히는데, 이는 "사회와 나, 둘 중 누가 옳은지 확인해 보겠어요."라는 그녀의 말에서 엿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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