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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황순원 < 목넘이 마을의 개, 학 >

by 인문학엄마 2023.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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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니즘의 대표적인 작가로 알려진 황순원의 두 작품을 알아보겠습니다.

목넘이 마을의 개

작가소개

황순원은 1915년 평안남도 대동에서 태어나, 1930년대부터 문학 활동을 시작하여 여러 시와 소설을 발표하였습니다. 그는 모더니즘 시의 대표적인 작가 중 한 명으로 평가되며, 특히 심리적인 내면을 다룬 소설들이 유명합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늪", "별", "그늘" 등이 있습니다. 황순원은 소설가로서 특유의 간결하면서도 세련된 문체, 다양한 기법적 장치, 소박하면서도 치열한 인간주의 정신, 한국인의 전통적인 삶에 대한 애정 등을 고루 갖추고 있습니다.  그의 소설은 단순히 서정적인 아름다움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인 사실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1950년대에는 대한민국 문학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였으며, 1957년 예술원 회원이 되었고, '아세아 자유문학상', '예술원상', '3·1 문화상' 등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이러한 업적으로 그는 대한민국 문학계에서 귀중한 역할을 담당하였습니다.

황순원이 쓴 소설들은 서정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기 때문에, 자칫하면 역사에 대한 관심의 결여라는 문제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의 작품들은 이러한 위험도를 잘 극복하고 있어, 대한민국 문학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 목넘이 마을의 개 >

줄거리

평안도 산골 목넘이 마을은 서북간도로 이주하는 이사꾼들의 길목입니다. 어느 봄날, 개 한 마리가 나타나게 되는데 그 개의 이름은 '신둥이'입니다. 이 개가 어떻게 목넘이 마을로 왔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마을에서는 신둥이를 미친개로 여겨 방앗간을 에워싸고 잡으려 합니다. 그러나, 신둥이가 새끼를 가졌다는 소문을 들은 간난이 할아버지는 신둥이를 도와 살아남도록 합니다. 어느 날 간난이 할아버지는 산에 갔다가 신둥이가 낳은 새끼 다섯 마리 마리를 목넘이 마을로 가져오게 되고, 목넘이 마을의 개들은 신둥이의 피를 이어 가게 됩니다. 다.

 

작품 해설

이 작품은 1948년 《개벽》에 발표된 단편 소설입니다.

이 작품은 액자 구성을 통해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작품의 구성은 프롤로그, 본 이야기, 에필로그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작품의 마지막 부분(종결 액자)을 통해, 작품의 이야기를 더욱 그럴듯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지치고 쇠약해진 모습으로 목넘이 마을에 나타난 신둥이는 미친개로 간주되어 끊임없이 생명의 위협을 받습니다. 하지만 어려움 속에서도 살아남아 끝내는 자신의 자손을 마을에 퍼뜨리는 강인한 생명력을 보여 줍니다. 작품은 신둥이의 이야기를 통해, 민족의 분열을 치유할 근본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작품 말미에서 간난이 할아버지가 현재 키우고 있는 개 역시 신둥이의 증손녀라는 말은 세월이 흐르면서 신둥이의 피가 목넘이 마을의 모든 개에게 퍼져 나갔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마을 사람들의 모진 괴롭힘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피를 목넘이 마을에 퍼뜨린 신둥이는 곧 우리 민족의 강인한 생명력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해방 이후의 이념 대립에 의해 극도로 심화된 민족 분열 상황에 대해, 우리 모두가 하나의 민족이며 어려운 시대를 함께 헤쳐 왔음을 환기시킴으로써 민족적 동질성을 회복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 학 >

줄거리 

성삼이는 한국 전쟁 직후 삼팔선 접경 지대의 고향으로 돌아왔습니다.

치안 대원으로 근무하던 성삼이는 어릴 적 친구 덕재가 잡혀 있는 것을 보고. 그의 호송을 맡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성삼이는 자신의 어린 시절 추억과 갈등하게 되는데, 고갯길을 내려오면서 학 떼를 발견하고 옛일을 회상합니다. 그리고 덕재와 성삼이의 대화를 통해 서로의 사정을 이해하게 됩니다.

성삼이는 고갯길을 내려오면서 전처럼 살고 있는 학 떼를 발견하고 옛일을 회상합니다. 어린 시절, 학을 잡아 얽어매 놓고 괴롭혔는데, 사냥꾼이 학을 잡으러 왔다는 소문을 듣고는 놀라서 학 발목의 올가미를 풀어 준 적이 있었습니다. 마침 학 떼를 본 성삼이는 학 사냥을 하자며 덕재의 포승을 풀어 주었습니다. 덕재는 성삼이가 자신을 쏘아 죽이려나 보다 하고 생각하지만 성삼이의 재촉에 무엇을 깨달은 듯 잡풀 사이로 도망칩니다. 때마침 단정학 두세 마리가 가을 하늘을 날고 있었습니다.

  

작품 해설

이 작품은 1953년 <신천지>에 발표된 단편 소설입니다. 황순원의 초기 작품들 대부분이 시간이나 공간이 분명하게 제시되어 있지 않은 데 비해 이 작품은 한국 전쟁 직후를 시간적 배경으로, 삼팔선 접경 마을을 공간적 배경으로 설정하고 있습니다. 작품 속에서 이 마을은 구체적인 마을을 가리키는 단순한 배경에 그치지 않고 남북으로 갈린 민족적 상처의 상징인 것입니다.

황순원은 이념상의 대립 때문에 예부터 내려오던 민족의 공동성을 심각하게 훼손시킨 한국 전쟁이라는 민족사적 비극을 다루고 있습니다. 작가는 난해한 사상의 진술 대신 이념적 갈등에 대한 궁극적이고도 근본적인 치유책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 구체적인 제시가 절정 부분에 나타나는 ‘학‘입니다. 소년들이 ‘학’을 풀어 주었던 과거의 에피소드는 이데올로기에 왜곡된 인간을 구원하는 힘은 인간의 순수한 마음 외에는 없다.라는 작가의 의식을 은연중에 보여 주고 있습니다.

즉, ‘학’ 은 손상된 우정을 회복하는 방법인 것입니다. 작가는 ‘학’을 통해 이념적 갈등이 빚은 인간성의 파괴와 상실을 사랑의 힘으로 회복하자는 주제 의식을 상징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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